기사최종편집일:2024-02-22 19:58:23
메인페이지 로그인 회원등록 즐겨찾기추가
OFF
뉴스홈 > 10초의 행복 > 아름다운동행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세션리스트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등록날짜 [ 2019년01월22일 13시11분 ]
매일같이 지하철역 앞에서 만나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30대 비슷한 또래의 그들은 사이좋게 길을 걸으며,
아침으로 먹을 토스트를 사기도 하고,
주말에 뭐 했는지, 어제 무슨 음악을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은 한눈에 봐도
정다운 친구 같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의 발걸음이 조금 느릿느릿합니다.
가만 보니, 흰 지팡이를 짚고 있는 시각장애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친절히 그에게 길 안내 중입니다.
장애를 가진 한 사람을 위해 다른 한 사람이
버스 정류장까지 동행하는 것입니다.

벌써 수년째 시각장애인의 길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한 남자...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한 요양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진 씨가
한 시각장애인의 길잡이가 된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원래 길잡이로 봉사하던 직장 상사분이 퇴직하시면서
그 일을 이어서 맡게 된 것입니다.

물론 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횡단보도가 3개나 있고
보도블록을 걷다 보면 움푹 파인 곳도 많았습니다.
눈이나 비 오는 날은 위험천만할 때가 더 많았기에
그는 선뜻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와 같은 방향으로 출근하시는 분이라 어려운 일도 아니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사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시각장애인인 현기 씨의 길잡이를 하기 전에는
그저 반복되는 바쁜 출근길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아침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누구보다 공부도 많이 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현기 씨를 보며 삶의 도전을 받는다는 성진 씨.
무엇보다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가 생겨 기쁘고 든든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도움이 되는
두 사람은 '벗'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김성진 씨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기 씨를 만나고 그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시간이
좀 걸리고, 느릴 뿐이지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오히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을 보며 성진 씨는 자기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이의 친구가 되어 세상을 보니
너무도 불편하고 배려 없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함께 사는 세상이잖아요.
조금만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따뜻한 시선으로 대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우리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니까요."

그래도 한두 번이면 모를까,
수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같이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바쁜 출근길에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도
그는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손사래를 칩니다.

"특별히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제가 하는 일을 봉사나 나눔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그냥 매일 아침 친구와 함께 출근하며 길을 걷고,
세상 사는 이야기하는 것뿐인데요..."


김경희기자 (hkyoungai@hanmail.net)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내용 공감하기
- 작성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름 비밀번호
도배방지키
 55385832
(사)한국미래사회복지재단 식목일 나무심기행사 (2019-04-23 11:06:30)
비닐하우스 마을에 뜬 '연탄특공대' (2018-12-12 09:46:09)

아름다운동행

칼럼

카메라고발

대학가네트워크

공지

제2기 두뇌교육사 와 ...

한국미래사회복지재단에서는 아래와 같이 브레인창...

도로교통공단 NCS 기반 ...

  l 제목 : 도로교통공단 NCS 기반 직원(채용형 ...

미술심리상담사 2급자...

1. 미술심리상담사 교육은 내담자에게 미술이란 창...

어르신 삼계탕 대접 및...

작전1동지역의 계신 어르신들의 삼계탕을 대접하고...

심리상담사1급자격취...

심리상담사1급 자격과정 수강생 모집   1.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