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인사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19일 시교육청 행정관리국 모 전 국장을 인사비리로 체포 했다.

모 전 국장은 나 교육감의 측근이 승진할 수 있도록 인사 부서 직원들에게 근무성적평정(근평) 조작을 지시하고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게 한 혐의다.

그는으로 행정직 전체 공무원들의 인사권을 갖고 있던 인물이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끊임없이 수사대상에 오르내렸던 인물로 나 교육감과 동향이다.

검찰은 모 전 국장을 상대로 나 교육감 측근 인사의 승진에 관여했는지, 나 교육감의 지시를 받았는지를 조사받고 있다.

검찰은 모 전 국장 등의 비리를 캐기 위해 최근 공무원 30여명을 소환해 간부 상납 여부와 수년 전 자율형사립고 유치 특별 성과급 지급이 적정했는지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전 국장에 대한 조사가 시교육청 인사비리 의혹의수사가 될지 부교육감이나 교육감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미지수다.

모 전 국장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시교육청은 당황해 하면서도 '올 것이 왔다'면서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직원들은 조심하면서 시민들을 볼 면목이 없다는 한숨을 짓고 있다.

시교육청의 한 직원은 "모임이나 행사장에 가면 수사 배경과 경과 등을 자꾸 물어 가능한 한 모임에 나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의 비리로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수사가 교육행정직의 인사비리 의혹에서 시작됐고, 인사팀장 구속에 이어 행정직 공무원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 전 국장까지 체포되자 행정직 공무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한 직원은 "한 지붕 밑에서 우리가 교육계 망신을 다 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잘못되고 고질적인 인사비리를 완전히 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있다.

모 중학교의 행정실장은 "그동안 인사 규정이 수시로 바뀌고 특정지역 출신들이 인사를 좌지우지했고 예산도 엉터라로 쓴 교육청이 요즘 들어 구설수가 부쩍 늘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리를 완전 척결해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