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에 따르면 444회 헌혈을 기록한 인천시 남동구 논곡중학교에서 행정업무를 하는 임종근(56)씨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헌혈을 444회나 한 '헌혈왕'이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 35년간 매년 평균 13회의 헌혈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채혈 양만 해도 자그마치 16만8천㏄, 1.5ℓ 음료수 병으로 112병 분량이다.
임씨는 14세 때 우연한 기회로 헌혈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가난했던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용접공으로 일했다. 일터에서 다친 동료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혈액이 없어 고초를 겪는 환자를 봤다.
31세까지 용접공으로 일하며 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9급 공무원이 됐다.
임씨는 주변에 헌혈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이 건강에 해가 될까 봐 헌혈을 꺼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씨는 "헌혈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모두가 해야 한다.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방증"이라며 "건강과 관련 법령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헌혈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그동안 자신을 보는 주변 시선이 바뀌었고 헌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인 그의 아들도 지난 5월 헌혈 30회를 기록해 적십자헌혈유공자 은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