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국제도시 이미지에 걸맞는 화장실 문화의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위해 15일부터 화장실 변기칸의 휴지통을 없애고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리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시와 군.구 청사 및 의회와 보건소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운영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외국인 거주가 많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공공기관과 나아가 일반 공중화장실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화장실에 휴지통을 비치하는 한국식 화장실 문화는 뚜껑 없는 휴지통에 오물이 묻은 휴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면서 남성화장실의 휴지통을 치우고 여성화장실은 여성용품을 처리하는 뚜껑 있는 휴지통을 비치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시는 그 동안 타 지역의 운영사례와 화장실용 휴지는 변기에 버려도 막히지 않는다는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여 ‘휴지통 없는 화장실’ 운영을 결정하였다.
다만 몸에 밴 한국식화장실 문화를 한꺼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우선 시와 군.구청사 등 자치단체 청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390여개 화장실의 1,200여개 휴지통이 치워질 예정이며 대신 세면대에 일반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을 따로 비치하고, 여성화장실에는 여성용품을 버릴 수 있는 뚜껑달린 소형 휴지통이 비치된다.
이와 관련해 휴지는 변기에 버리고 물휴지 등 이물질은 일반휴지통에 버릴 것을 당부하는 스티커도 각 화장실마다 부착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던 비위생적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고 이를 계기로 공공시설물을 내 것처럼 사용하는 성숙된 화장실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도 상당히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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