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원 기자]총 사업비 4천500억원을 들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운행하겠다고 장담했던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올 해 개통도 물 건너가게 됐다.
이에 따라 853억원을 들이고도 사업 자체가 중단된 월미도 은하레일에 이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도 인천의 흉물로 남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애초 2011년까지 개통키로 했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아직까지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올 말 개통 입장을 밝혀 왔으나 자기부상열차를 운영할 인천공항공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올 개통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자기부상열차 개통이 지연되는 것은 차량과 신호 간 노이즈 발생, 속도검지 센서 오류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교통과학기술지흥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무인 자기부상열차 개통이 계속 늦어지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 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올 10월까지 준공 전 사전 점검에서만 무려 606건의 지적 사항이 나오는 등 이용자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상은 의원은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운행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인천국제공항 접근이 크게 향상됨에도 4천500억원을 들인 사업의 개통이 1년여나 늦어지고 있다”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물론 국토부가 나서 국민이 안심하고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빨리 세우라”고 촉구했다.
시속 110km로 달리는 무인자동운전 자기부상시스템인 인천공항자기부상열차는 지난 2004년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회의에서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으로 결정돼 2006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정부가 사업비를 내는 이 사업엔 6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경쟁에 나섰으나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승객을 위해 무료 운행키로 하면서 인천시가 유치기관으로 뽑혔다.
현재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공항철도 용유역까지 6.1km의 시범노선이 구축돼 있으며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공항철도 용유역까지 6개 정거장이 마련돼 있다.
한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기술적인 문제 대부분이 해결됐으나 국민안전을 고려해 내년 개통으로 연기했으며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상용화 되면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인 자기부상 열차 운행 국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