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면서 손저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수축으로 인한 혈액순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손 저림증은 혈액순환 장애가 아닌 손목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 팔꿈치터널증후군 이나 목 디스크로 인한 증상인 경우가 많다.
엄지부터 세 번째 손가락 저림 증상,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게 되면 인대가 두꺼워지고, 손목 안의 압력이 높아져 그 속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저림,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느끼지 못하는 등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손이 타는 듯한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고 손목을 터는 듯한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한 손 저림 현상은 혈액순환 장애와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그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발도 저린 것이 보통이다. 또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나며 손끝부터 시리지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터널 내에 주사를 주입 하거나 체외충격파, 특수심부레이저를 투과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네 번째와 새끼손가락의 저림 증상, 팔꿈치터널증후군
네 번째 손가락이나 새끼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생각할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꿈치 부위 충격이나 팔꿈치의 반복적인 운동, 팔꿈치 신경 주변에 생긴 관절염이나 물혹 때문에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손의 저림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약지나 새끼 손가락 쪽에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마르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마치 갈퀴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의 또 다른 진단방법으로는 팔꿈치를 구부리고 두 주먹을 귀 가까이에 댄 자세를 1분 정도 유지했을 때 약지와 새끼 손가락에 손저림 증상이 발생되거나 심해지면 양성이라 판단할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의 치료방법은 손목터널증후군과 유사하다. 하지만 손저림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신경을 회복하는 수술이 요구된다.
목과 어깨통증을 동반한 손 저림 증상, 목 디스크 의심
목 디스크 때문에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른 손목질환과 달리 목 디스크로 인한 손저림에는 목 주변부터 어깨, 팔까지 통증이 동반된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숙이려고 할 때 잘 숙여지지 않거나 뒷목이 심하게 당길 때, 고개를 뒤고 젖힐 때 어깨와 팔, 손이 저리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목 디스크의 경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직접 주사를 놓는 방법인 신경차단술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도수교정치료를 통해 척추의 균형을 바로 잡는 치료가 필요하다.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손저림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환자들이 증상과 자가진단만으로 질환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손저림 증상은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무리한 손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휴식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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