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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 놀라워
등록날짜 [ 2014년02월07일 07시40분 ]

2월은 올림픽의 달입니다.

소치 동계 올림픽이 7일 밤(우리 시간으로는 8일 새벽)에 개막됩니다.

대회 참가 사상 가장 많은 71명의 우리 선수단이 지금 결전장 소치에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선수단 규모만큼 경기종목도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스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컬링. 예전엔 이름조차 생소하던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의 힘찬 도전이 펼쳐지게 됩니다.

 

쇼트트랙 한 종목에 목을 매던 시절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 심석희 등 우리 선수들을 쫓는 세계 언론의 눈빛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우리 동계 스포츠의 위상을 느끼게 됩니다.

 

4년 전 밴쿠버에서 올린 화려한 전과 덕분일 것입니다. 과연 소치에서도 밴쿠버에서와 같은 환희를 맛볼 수 있을까요.

 

스피드스케이팅 삼총사 가운데 여자 500m의 이상화(25)는 올 시즌 들어서만 36초74, 36초57, 36초36으로 연거푸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그녀를 외신들은 주저 없이 금메달 영순위 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밴쿠버 금빛 질주의 서막을 열었던 남자 단거리의 모태범(25), 장거리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던 이승훈(26)은 이번 대회서도 당당한 우승 후보입니다.

 

지난 1월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은 쇼트트랙 신예 심석희에게는 금메달 개수가 더 큰 관심사입니다.

 

최근까지 세계대회 여자 1천m, 1천5백m를 휩쓸어 지금 기세로는 계주까지 3관왕도 노려볼 만하다고들 예상합니다.

 

선수단 기수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 링크에서는 보기 드문 37세 노장입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몇 차례나 석권, 최고의 스프린터로 이름을 떨쳤지만 불운하게도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힘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 종목에서 여섯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가 놀랍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 밴쿠버 금메달 이후 한동안 마음을 정하지 못하던 그녀도 때맞추어 올림픽 링크로 돌아와 주었습니다.

 

연아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 최종 리허설인 국내 종합선수권대회까지 200점대의 안정된 실력과 농익은 연기를 보여 이번 올림픽을 빛낼 최고의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연아로 인해 간 졸이던 기억, 그녀의 ‘왕팬’으로부터 오해를 사 은근히 속 끓이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금메달 목표를 달성한 밴쿠버 올림픽 직후 연아는 “이제 좀 편한 마음으로 스케이트를 즐기고 싶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어 어색한 분위기 속에 금메달 파트너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린 시절 우상이었다는 미셸 콴을 따라 아이스쇼 링크를 맴돌았습니다.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우아한 스케이팅, 정확한 기술, 탁월한 연기력, 올림픽 2연패가 확실한 그녀의 망설임(방황?)이 제 조급증에 불을 질렀습니다.

 

‘연아, 진실이 무엇이든’ 하고 신문에 칼럼을 썼던 게 바로 그때쯤이었습니다.

“우리가 연아만큼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그리고 기술적으로 예술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피겨 스타를 다시 가질 수 있을까.” 그녀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을 채근하는 제 욕심의 표현이었습니다.

 

칼럼은 뜻한 바와는 전혀 다르게 연아를 사랑하는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무심코 열어본 한 블로그에서 저는 ‘연아의 발목을 붙잡는', '졸렬한', '정신병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온갖 야유와 비난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왜 연아를 괴롭히느냐?” “너무 무식하다.” “연아 걱정 말고 당신 걱정이나 해라!”

 

‘세상은 넓고 별별 사람 다 있고 할 말도 많을 테니까…’ 그렇게 지나쳐 버린 채 까맣게 잊고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또 다시 그 블로그와 맞닥뜨렸습니다.

 

‘똑같이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이렇게 척이 져서 서로 미워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비난의 댓글 아래에다 블로그 주인에게 띄우는 글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제가 쓴 어떤 글에 그렇게 화를 내셨는지 궁금하군요. ‘오서 코치와 헤어지는 게 걱정스럽다’, 아니면 ‘올림픽 후의 김연아 모습이 불안하다’는 글 때문인가요? 실제 그 시기 김연아에 대해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블로그 주인과 마찬가지로 그때나 지금이나 김연아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온 국민의 딸 김연아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생각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요?

특히 1970년대 동대문스케이트장에서 힘들고 외롭게 운동하던 피겨 1세대들을 지켜본 저로서는 김연아의 올림픽 성공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혹시라도 제 글로 언짢은 느낌이 들었다면 표현의 미숙이라 여기고 오해를 푸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블로그 주인과 마찬가지로 '김연아를 좋아하는 팬이 또 한 사람 있구나' 하는 것으로 위안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어떤 긍정적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세상, 그래도 내 글로 마음이 상한 독자에게 최대한 솔직하게 이해를 구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 그렇게 해야 내 속도 편하리라는 생각뿐. 바로 그날 제 블로그를 찾아와 남긴 답글은 그래서 적잖은 놀라움이었습니다.

 

“글로나마 직접 인사를 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 블로그의 격한 글에 차분하고 교양 있는 글로 댓글을 달아주신 인품에 고개 숙입니다.

 

그 칼럼은 김연아 선수의 LA 아이스쇼가 끝나고 기자님이 프로그램 등이 만족스럽지 않고 향후 김연아 선수의 행보가 걱정스럽다는 논조의 내용이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댓글 쓰신 것처럼 김연아 선수에 대한 사랑이 모든 걱정의 근원이었다는 말씀은 이제 믿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우가 한 번도 현실로 나타나 우리를 실망시킨 적은 없었습니다.

 

말씀처럼 김연아 선수는 우리의 자랑입니다.

그와 동 시대에 같은 국적을 갖고 살아가는 행운을 누리며 행복해 하는 제 격한 졸필에 마음 다치셨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칼럼을 비판하고 조롱한 원래 블로그의 글들은 제 해명과 블로그 주인의 사과가 나란히 붙은 채로 지금도 여전히 인터넷 바다를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세상 이웃과의 소통에 전에 없던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마음이 통할 수도 있구나. 이것 또한 연아가 맺어준 인연일까.’ 전에 없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 블로거의 말처럼 김연아는 모든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고 지금 소치에서 두 번째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외신도 연아의 실력을 능가할 선수는 없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연아는 팬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세기의 명연기를 선사하고 피겨의 전설로 남게 되겠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연아의 마지막 무대를 기다립니다.

 

그 결과가 어찌 되든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소치의 얼음판과 눈밭을 누빌 다른 모든 대표선수들에게도.

 

필자소개


              방석순

스포츠서울 편집국 부국장, 경영기획실장,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홍보실장 역임. 올림픽, 월드컵축구 등 국제경기 현장 취재. 스포츠와 미디어, 체육청소년 문제가 주관심사

 

편집국 (c1221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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