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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여성의 삶과 인간으로서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이야기
등록날짜 [ 2014년04월10일 06시16분 ]


극단 가변(대표송형종)이 연극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를 오는 4월16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014 제35회 서울연극제의 공식 참가작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1년 전, 작년도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부문에서 작품상연기상("나" 역 임정은)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일본 초청공연을 다녀왔고, 이후 5월에 부산 초청공연 일정이 잡혀 있기도 했다.

 

에우리피데스작 동명의 희곡으로 알려진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를 통틀어 가장 잔인한 악녀로 꼽히는 마녀이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신화 속의 인물들 중에서도 돋보일 만큼 강력한 캐릭터를 지닌 그녀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복수를 위한 의지 등을 위해 자신의 아이들을 죽였다는 설이 있다.

 

이 작품은 수많은 인물들이 수십 년에 걸쳐 등장하는 고전을 재연하는 대신, 여성이 가지는 아이에 대한 다면적인 감정에 집중하여 최소한의 모티브만을 가져와서 현대 여성의 삶과 내면을 살피고, 이를 다시 확대하여 현대 사회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사유한다.

 

극중 "나"는 몇 번의 유산 이후 다시 임신한 상태로, 집 밖에도 나가지 않고 성공적인 출산에 집중하는 삶을 산다.

 

이러한 시간들을 보내는 중 그녀는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삶과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그러한 그녀에게 마녀가 찾아온다.

 

리스 신화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 기초하여 박미현작가가 현대적으로 개작한 희곡을 이성구연출이 그만의 부조리하면서도 안정적인 작품세계로 풀어낸다.

 

또한 "사라-0", "햄릿 이야기", "변신" 등 지난 작품들에서 호흡을 맞춰 온 이윤수 무대디자이너와의 지속적인 협업도 관심거리이며, 특히나 연기상 수상자 임정은등 작년에 공연했던 초연 캐스트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극단가변의 배우들과 스탭들이 만들어낸, 꿈같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현실 같은 꿈을 만나보게 된다.

 

김경희 기자 ( 392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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