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지부진한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문을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사장에게 전달했다.
홍 구청장은 이번 서한문에서 특히 사업 지연에 따라 공가나 폐가 등 노후 주택의 붕괴 위험이 높아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 사장에게 사업 재개명령을 조속히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홍 구청장이 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직접 작성해 LH 사장에게 전달한 것은 지난 2011년 이어 두 번째다.
그해 7월 홍 구청장은 장맛비에 십정2지구 내 낡은 가옥이 무너져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살피고자 십정동의 한 공부방으로 이사해 혼자서 70일을 거주한 바 있다.
홍 구청장은 당시 이지송 LH 전 사장에게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문을 보냈고, 이어 이 전 사장이 직접 십정2지구를 방문해 홍 구청장과 지역 주민에게 사업 재개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지역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지장물조사 이외에는 2년 동안 진척 없는 상황이다.
홍 구청장은 서한문에서 “낡고 허름한 집을 고치지 못한 채 여름 장마와 가을 태풍과 겨울 한파를 아슬아슬하게 넘겨야 했다”면서 “(십정2지구 내)200여 가옥이 폐가나 공가이고 다른 많은 가옥은 물론 도로마저 주저앉아 올여름을 버틸 수 있을까한다”고 우려했다.
해빙기를 맞아 주택 붕괴에 따른 인명피해를 우려한 홍 구청장은 LH에 주민의 이주대책과 조속한 사업 추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월1일 십정동의 한 주택을 월세로 얻어 이사해 현재까지 40여일째 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18일 십정2지구 내 한 주택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십정2지구에는 붕괴위험 주택과 시설이 41곳이 있고, 이 중 중점관리대상도 16곳에 이른다.
홍 구청장은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 기반시설비용으로 2005년 이래 지금까지 278억원을 LH에 지출했고, 사업 진척을 위해서 부평구에서 해야 할 모든 일을 성실히 해 왔다”면서 “(LH가) 수 년째 재무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감사원의 지적에도 사업을 지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극히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홍 구청장은 “구청장으로서 첫 번째 임무는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 전제하고, “이재영 사장님 역시 영세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노후불량 주택을 신속히 개선케 하는 것이 사업성보다 우선하는 임무로 생각하실 거라 믿는다”면서 신속한 사업 재개를 촉구했다.
한편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 17일 오후 3시 LH인천본부에서 부평구와 인천시, 문병호 국회의원실, 주민대표, LH 등이 참석하는 5자협의체가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