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한성희)
낙뢰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
7월에 들어서면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낙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어 간단하게나마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과거 낙뢰로 인한 화재가 얼마나 발생했을까?
2009년도부터 최근 5년간 낙뢰로 인한 화재를 살펴보면, 인천시에서 37건이 발생하였는데 이 중 강화군에서는 28건이 발생하여 인천시 대비 75.6%를 차지하였다. 특히 7~8월중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영향으로 낙뢰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낙뢰에 수반되는 뇌격전류의 강도 또한 강해지고 있다.
강화군은 지리적 ․ 역학적 특성 등으로 인하여 낙뢰의 발생빈도가 높으며 특히 농촌지역에 단독으로 설치되어 운영되는 농가와 농업용 계량기가 다수 설치되어 있어 낙뢰에 의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도시지역에 비해 지상으로 설치되어 있는 전신주가 많고 이를 통해 연결된 전원선과 통신선로를 통해 낙뢰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낙뢰 발생은 자연적인 현상이라 막을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줄일 수 있다 생각된다.
몇 년 전에 낙뢰로 인하여 주택 4개소에서 동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되어 현장으로 출동을 한 적이 있었다. 일부 주택은 적산전력계를 포함한 분전반으로 국한 되는가 하면, 또 다른 주택은 내부로 연소되어 상당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었다.
낙뢰화재로 인한 피해의 차이점은 접지의 설치여부에 달려있다. 대부분 접지설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거나 적정규격에 맞지 않게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화재피해가 심하다는 것과, 적산전력계를 포함한 배선용 차단기를 주택에 부착할 때 샌드위치패널 등 열에 약한 구조에 부착되어 있는 곳, 인입선 주변에 수도배관 등 금속체가 근접하여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화재피해가 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균 10억볼트의 전압과 2-4만 암페어 정도의 전류를 발생시키는 낙뢰는 전신주 전선을 타고 주택으로 흐르면서 적산전력계 또는 배선용차단기라는 저항체를 만나게 되면서 절연파괴가 일어난다. 문제는 전신주의 퓨즈가 끊어져야 되는데, 퓨즈가 끊어지지 않는 경우에 파괴된 부분에서 두가닥 선이 합선되면서 열과 불꽃이 발생하게 되고, 부착된 부분이 타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경우 파괴된 부분을 포함하여 주택 전체로 연소가 진행되는 반면, 부착된 부분이 내화구조 등 타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적산전력계와 배선용차단기로 국한됨은 알 수 있었다.
연평균 10만번 이상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인 낙뢰는 막을 수는 없지만, 주택 또는 건물에 접지설비를 적정하게 설치하고 적산전력계와 배선용차단기를 설치 할 때 내화구조에 부착함으로써 피해를 상당량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그 밖에 건축물 등에 반드시 피뢰침 및 낙뢰보호장치를 설치하여 화재를 예방해야 하며, 낙뢰 주의보 및 낙뢰가 예상될 경우에는 신속히 제품에서 전화선, LAN선, 전원선 등을 제거해야 한다.
기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몇가지 사항을 언급해보자.
야외에서 낙뢰를 만나게 되면 절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지 말아야하며, 낮게 엎드리거나 건물내, 동굴, 움푹파인곳, 자동차 안 등으로 피하는 게 좋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동차 안에 있을 경우라도 라디오안테나는 내려두어야 한다. 또한 나무 밑에는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2미터 이상 떨어져야 하고, 여러 사람이 무리지어 있을 경우 서로 몸을 타고 전류가 흘러 감전될 우려가 있으므로 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골프채 등 금속성 물건을 들고 있을 경우 신속히 바닥에 내려놓으며, 산 정상에서 갑자기 먹구름이 끼면서 돌풍이 몰아칠 때에는 낙뢰의 위험이 크므로 신속히 하산하는 게 좋다.
위 사항을 준수하여 낙뢰로 인한 피해가 없는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한성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