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영화에서 자동차가 물에 빠졌을 때 차량 문을 열고 탈출하는 장면을 보면 나도 영화에서처럼 할 수 있을까? 라고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게 된다. 실제로 차량이 수중에 잠기었을 때는 문을 열거나 창문을 깨기가 쉽지 않다.
차량이 물에 잠기었을 때 왜 문이 열리지 않을까? 원인은 간단하다. 수압 때문이다. 수압 때문에 차량문은 쉽게 열리지 않으며 창문 또한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물은 엄연히 질량과 부피, 밀도를 가진 물질이다. 그러한 물질이 위에서 그리고 옆에서 누르는 압력, 즉 수압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세어진다. 간혹 영화속에서 수심이 깊은 곳의 잠수함이 찌그러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도 수압 때문이다.
만약, 차가 물에 빠지게 되면 그러한 수압으로 인해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강력한 수압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일반인으로서는 차 문을 쉽게 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잠수함도 찌그러트리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탈출하는가? 자동차가 물에 빠졌을 때는 침착성이 최우선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자동차가 물에 빠져도 바로 물속으로 가라앉지는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바로 차량에서 탈출 방법을 생각한다. 우선 안전벨트 등을 풀고 차량에서 빠져 나갈 때의 신체에 제약을 주는 장신구나 위험요소들을 제거한다.
다음은 차량 유리를 내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차 유리를 수동으로 내리는 방식이라면 쉽게 유리를 내릴 수 있으나 자동방식은 물에 잠겨 버리면 사용 불능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가급적 엔진룸이 물에 잠기기 전에 실행한다. 창문이 작동 되지 않는다면 바로 다른 탈출 방법을 생각한다.
차량 유리를 내리는 방법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사용하는 방법은 차량 유리 파괴법이다. 차량유리를 파손 시킬 시에는 수압차로 인해 유리 파편이 운전자에게 빠른 속도로 튀기 때문에 안면 부위를 대략적으로 보호한 후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물 속에서 차 유리를 부수는 일이 쉽지 않다. 혹 차량 안에 유리를 파괴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파괴 할 수 있지만 도구가 없다면 발을 이용하여 측면유리의 중앙 파괴를 시도한다. 차량유리 파괴가 안 된다면 침작하고 냉정하게 차량문 개방 탈출을 준비한다.
차량 문을 개방하여야 할 때는 가급적 뒷좌석을 통하여 탈출한다. 뒷좌석으로 탈출하는 이유는 차량이 수중으로 잠수 시 엔진무게에 의해 본넷부터 가라앉고 트렁크 부분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뒷좌석으로 탈출을 해야 조금이나마 더 호흡할 시간을 벌수 있다.
차량문을 개방하고 나올 때 가급적 손상이 되지 않은 문을 선택하며 차량 내외부의 수압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 부분까지 물이 차오를 때 까지 냉정히 기다린다. 차량이 완전히 침수되기 전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차량 문을 열어 탈출한다. 수압차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차량 문을 열 때에는 발로 힘을 가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한번에 열기보다는 서서히 열며 탈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차량이 완전히 물에 잠기는 그 순간이 수압의 영향이 가장 낮으므로 그 순간에 문을 열어야지 물속으로 잠길수록 문을 열기는 더운 어려워진다.
평소 안전운전을 하여 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하였을 때는 정확한 탈출 방법 숙지와 냉정함을 갖춘다면 불운의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강화119구조대 소방교 김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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