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기자] 무려 20여 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물론 어려운 이웃과 정을 함께 나누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그에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정태만 봉사자(59세, 연수구자원봉사센터 소속)는 25년 전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지체장애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다. 정씨는 한쪽 팔로 생활하기에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신체의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고 열정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채워가고 있다.
스스로 봉사활동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큰일이던 작은 일이던 앞장서 찾아나서는 정태만 봉사자는 평소에도 독거노인이나 양로원을 직접 방문해 빨래 봉사활동을 펼쳐 어르신들에게는 ‘빨래봉사 대장’이라는 별칭으로 칭찬이 자자한 유명 인사다.
그런 그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의 봉사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막상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는 불편한 몸으로 혹여나 큰 행사에 누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가만히 있는게 스스로 더 큰 누를 끼치는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서구 드림파크 수구 경기장에 배치돼 주차관리 및 안내봉사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데, 누구보다 환한 웃음과 밝은 미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씨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워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그럴 때 일수록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외로운 어르신의 다정한 말벗이 되어줬을 때 외로움에 우울한 그늘이 가득했던 어르신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지금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기억된다고 한다.
○ 처음에는 몸도 자유롭지 못하면서 남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대해 가족들의 걱정과 반대도 심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행복해 하는 정씨를 보면서 지금은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정태만 봉사자는 “남을 돕는 일이 행복하다, 봉사는 손이 없을 때에는 발로 하고, 발이 없다면 머리로 하면 되는 만큼 비록 몸이 불편해도 내 작은 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하고 보람차다”며, “앞으로도 내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열심히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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