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원기자]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적자 대회로 끝나게 될 것 같다.
대회 조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운영비 4천832억원, 각종 시설비 등 총 1조7224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중 운영비 4천832억원은 정부 지원금 2007억원과 인천시 지원금 1282억원으로, 나머지 차액인 1534억원은 조직위원회가 각종 마케팅 비용으로 벌어들여야 한다.
그러므로 조직위 수입은 대회전체 투입예산 2조2056억원의 8.9%에 불과하다. 조직위가 계획한 수입을 모두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조직위는 당초 입장권 판매로 350억원을 벌어들일 예정이었으나 판매가 부진해 280억원으로 목표를 낮춰 잡았고, 현재까지 230억원 규모의 입장권이 팔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된 시설비는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대회 경기장 49곳 중 17곳을 신축하고 12곳을 보수했다. 또 인접도시와 민간, 민자 경기장 훈련시설 등에도 돈을 들였다.
이렇게 발생한 부채는 원금만 1조2523억원이며 이자까지 합치면 1조7502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대회 부채를 연차적으로 갚을 예정이다.
시가 작성한 경기장 발행 및 상환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673억원을 상환하기 시작해 2020년 157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적으로 감소하다가 2029년에야 모든 원금을 상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이후 경기장 유지보수와 관리도 시의 재정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대회에 신설한 서구 주 경기장과 각 지역별 경기장, 다목적 체육관을 합쳐 총 16곳의 관리방안을 세워야 하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대회는 수익사업이 아닌 관계로 적자는 어쩔수 없다며 대회 관리와 부채상환은 시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