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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체육대회 미담사례
등록날짜 [ 2014년11월06일 19시38분 ]

  마치 어머님의 따듯한 사랑을 느꼈어요!”

 

자원봉사자가 세심하게 잘 돌보아 주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고 구동섭 선수에게 질문하였을 때

마치 어머님의 따듯한 사랑을 느껴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어요!”

115일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남자 컴파운드 개인종합 ARW1 경기 후에

자신을 돌보아 주는 송순자 자원봉사자에 대한 구동섭(인천시.34) 선수의 말이다.

 

구동섭 선수는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의 따듯한 사랑을 느꼈다는 송순자 자원봉사자를 만나게 된 것은 실상은 몇시간 밖에 되지를 않는다.

 

본 기자가 봉사활동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취재하기 위하여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 후 이틀째인 오늘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을 찾은 시각은 30분 늦은 오후 2:30였다.

양궁장에는 이미 전국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최선의 경주를 하고 있었고 잠시후 경기중 휴식시간이 되자 선수들은 활 시위를 모두 끝내고 슈팅라인을 벋어나 자유롭게 쉬고 있는 중에 눈에 띄는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구동섭 선수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의 따듯하신 사랑의 손길을 느꼈다고 말한 손순자 자원봉사자이다.

 

송순자 봉사자는 환한 밝은 표정과 인자한 눈길로 구동섭 선수가 쉬는 동안에 춥지 않도록 가방에서 옷을 꺼내어 입혀주며 따듯한 말로 잘했다고 격려를 해주며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인자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구동섭 선수도 긴장이 풀리는지 밝은 웃음을 띄며 말을 건네며 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송순자 봉사자는 몸이 불편한 구동섭 선수 휠체어를 밀고서 화장실 입구까지 도와줌은 물론, 경기장 밖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을 쐬어 주기,물 챙겨 주기를 하며 도움이 필요한 작은 일에도 세심하게 미리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구동섭 선수의 휠체어를 슈팅라인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고 편안하게 활의 시위를 당길 수 있도록 걸쳤던 겉옷을 벗겨서 다시 가방 속에 챙겨주고서 다정하게 등을 두드리며 편안하게 잘하라고 격려하며 대기석으로 돌아왔다. 대기석에서도 송순자 봉사자는 두손을 모으고 구동섭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며 구동섭 선수가 최선을 다하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빌어주며 지켜보는 것이 아닌가?

 

본기자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고 궁금한 것을 물어 보았다.

선수를 자상하게 겉옷도 입혀주며 세심하게 돌보아 주는 자상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돌보아 주는 선수와 잘 아는 사이인가?

- 아니다. 여기 계시는 봉사자 분들도 열심히 선수들을 잘 보살펴 주신다. 내가 보살펴 주어야 할 선수는 열흘 전에 자원봉사자 교육 때 구동섭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오늘 처음으로 만났다. 구동섭 선수는 몸이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필요한 선수이다. 오늘은 해가 구름에 가려져서 날씨가 싸늘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춥지 않아야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

봉사활동을 즐겁게 하시는 것 같다. 봉사 활동을 많이 해보셨는가?

- 이렇게 큰 봉사활동의 참여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처음이다.

전에는 부녀회,적십자,종교단체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 하면서 독거노인,노숙자,저소득층, 새터민 가족, 수재민, 소년소녀 가장돕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찾아갔다. 그렇게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다보니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30여년이나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본다. 봉사를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 할 수 있게된 신념이 무엇인지 소개해달라!

- 신념이라고는 할 수 없고 . . .

봉사활동은 내마음을 승화 시켜준다’. 내가 살아오면서 채우지 못했던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 그럴때마다 행복하다.행복하게 사는 법을 오히려 배우고 있는 셈이다. 행복한 봉사활동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봉사를 할 때에는 어떤 댓가를 바래서는 안된다고 본다. 봉사활동을 할 때에는 진심을 담아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본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봉사 나가는 날이 기다려지고 늘 행복하다.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선수가 편안하게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나?

- (웃음을 띄며) 특별한 방법은 없다. 선수는 가족처럼 챙겨주면 좋아한다. 나도 외아들이 있는데, 아들이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속으로 잘되기를 빌어 주며 저절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잘 보살펴 주게 된다. 특히 장애인 선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내가 도와 주려고 먼저 나서는 것보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미리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챙겨주어야 한다.

잠시 후에 경기가 끝나자 마자, 송순자 봉사자는 선수에게 달려가서 겉옷을 입혀주며 따듯한 미소로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를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구동섭 선수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나눈 후 짧게 이야기를 나누며 자원봉사자와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사진들을 이메일로 보내 주기로 하고 하였다.

저녁 820분에 잠간 동안 전화로 인터뷰를 나누었다.

구동섭 선수는 얼마전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제11회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양궁 개인 혼성 W1 오픈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이다.

20살에 너무 일찍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불행하게도 군대에서 훈련 중 부상당한 뒤 2012년 상이군경회에서 운영하는 양궁 체험 교실에 참여했다가 양궁을 체험하고서 끌리는 매력에 빠져 선수생활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억척스럽게 즐기며 훈련한 결과 2년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놀랍게도 구동섭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오늘 경기가 잘 풀렸는지 궁금하다. 성적이 어떤가?

- 열심히 했다고는 하지만 좋은 성적이 아니다.

늘 밝은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는 것이 보기가 좋았다. 자원봉사자가 편안하게 잘 챙겨 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자원봉사자를 만난 후 편안했는지 궁금하다.

- 거의 3년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나서 너무 좋았다.

너무 잘 챙겨 주셔서 불편함이 없이 경기에만 몰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의 손길처럼 따듯한 사랑을 느꼈다. 어머님처럼 무척 마음이 포근하신 분이다.

지금까지 생활해오면서 힘들었던 일이 있을 때에는 어떤 마음으로 극복하여 왔는지 궁금하다. 좌우명이라도 있는지 . . .

- 너무 일찍 부모님이 돌아 가셔서 젊은 시절이 너무 힘들었다. 몸도 자유롭지 못할 정도로 몸도 다쳐서 삶에 대한 좌절감이 너무 컸다. 그런 나에게는 가족이 너무나 큰 힘이었고 큰 안식처였다. 그래서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에는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한다. 가족을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나고 용기가 난다. 그래서 늘 가족을 생각하며 가족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

물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양궁선수가 되고 싶다.

꼭 꿈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하고 싶고 내일 있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오늘 인터뷰에 쾌히 응해 주어서 고맙다.

조은화 기자 (mbsn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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