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아시안게임 드림파크 경기장 건설과정에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일부 직원들이 뇌물을 받아 챙기고 공사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소속 일부 직원들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챙기고, 공사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입건된 공사 직원과 건설업체 관계자만 무려 29명에 달해 대회 관련 단일 범죄로는 가장 큰 규모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사는 내부 직원의 입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매립지 내 건설된 드림파크 경기장 중 수영장과 승마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 받았거나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예산을 사용한 혐의(뇌물수수·업무상 배임)로 공사 직원과 건설업체 관계자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드림파크 경기장은 지난 2012년 10월 착공됐다. 지난해 9월 완공된 뒤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동안 승마, 수구, 근대 5종 등의 경기가 진행됐다.
공사는 경기장 건설에 총사업비 883억원을 투입했다.
수영장은 연면적 9623㎡로 길이 50m, 관람석 1000석 이상 규모이며, 승마장은 연면적 1만5101㎡에 대회본부 1동, 마장마술 연습장 1동, 마사 12동 등 총 20개 규모로 조성됐다.
이번에 입건된 공사 직원들은 건설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기고 예산을 기존 계획과 다르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직원은 허위로 돈이 쓰인 것처럼 예산 항목을 작성했다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직원은 3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검찰과 조율이 끝나는 대로 사건을 송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공사 내부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입단속에 들어갔다.
한 직원은 "비리 등으로 몇몇 직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알고 있으나 관련된 내용을 입 밖에도 꺼내지 말라는 내부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개인적인 일이고, 사법기관에서 관련 내용이 통보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