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고접수는 2010년 9199건에서 2014년 1만778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의 약 82.1%는 부모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데요. 소중한 아이들이 학대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어른들의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아동학대! 인천의 모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을 만큼 끔찍하고 가슴 아픈 사건들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의 안 보이는 곳에서는 ‘훈육’, ‘사랑’, ‘교육’이라는 이유 아닌 이유들을 붙여 버젓이 학대 행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상처받고, 고통 받으며 또 다른 학대의 가해자가 되어 버린다.
몇 해 전부터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장애학생 상설모니터단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아동학생 사례를 접하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과연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우리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 사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낯선 사람이나 특별한 상황에 노출되어 일어나는 사안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친인척, 가까운 이웃사촌 그리고 부모와 형제, 자매 등 가족에 의한 학대 사례였다.
중앙아동전문보호기관에서 집계한 통계 자료를 보면, 아동학대 신고접수는 2010년 9199건에서 2014년 1만778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갑자기 몇 년 사이에 아동학대가 2~3배로 증가한 것일까? 수치상으로 보면 발생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피해아동 발견률’이 증가한 것이다.
그동안 “애가 맞을 만한 짓을 했겠지”, “애들은 맞으면서 크는 거야”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던 많은 사례들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주로 아동학생의 가해자가 보육교사 등 대리양육자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로 보는 수치는 달랐다. 2014년 아동학대로 인정된 9823건 중 무려 8068건이 부모에 의해 발생되었다. 아동학대의 약 82.1%는 부모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부모에 의한 학대는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적인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왜 부모가 아동학대의 주범일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범죄자인가?
통계로 보면 분명 부모가 주 가해자이다. 하지만 가해 부모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양육태도 및 방법이 부족하거나 사회·경제적 스트레스 및 고립 상태, 부부 및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먼저 가해 부모들의 대부분이 부모로서 때리는 것도 양육의 한 방법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낳은 내 자식인데, 잘못되기 전에 때려서라도 고쳐야지.’라는 고질적이고 인습적인 사고방식으로 아이를 다루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가진 스트레스와 갈등을 아이 탓을 하며 푸는 부모들도 상당하다. 돈이 부족한 것도, 부부간의 갈등이 있는 것도,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제대로 된 의사표현 능력이 부족한 작고 어린 아이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례들을 살펴보면, 가해 부모 역시 과거 학대의 피해자인 경우가 상당하다. 본인이 학대당한 경험이 있고, 그로 인한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낳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는 보호자이다. 늘 함께해주는 부모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안심하고, 자연스레 부모를 애착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에 다른 공격보다, 부모로부터의 공격은 아이에게 상상도 하기 어려운 충격과 공포를 안겨줄 수 있다.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쉽게 손을 댄다. 칭얼댄다고 엉덩이 한 대, 말 안 듣는다고 꿀밤 한 주먹, 가정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상처가 아닌 것은 아니다. 멍이 들고 피가 나지 않았다고 상처가 아닌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오롯이 사랑과 관심만 받으면 된다. 굳이 상처를 내서 단단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단단해지고 굳건해 지는 데에는 성인이 되어서 받는 상처들만으로도 충분하다.
제발 소중한 아이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출처 : 위민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