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기자> 청소년기는 발육이 가장 왕성한 시기며 2차 성징으로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난다.
성인이 된 이후의 건강, 신장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러므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조기 진단해 예방하는 건강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바로 비만이다. 과도한 패스트푸드 음식 섭취로 영향 불균형을 초래하거나 운동 부족으로 비만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010년 14.6%에서 2013년엔 17.1%로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영부인이 직접 비만 퇴치 운동에 앞장설 만큼 비만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어릴 적 한 번 늘어난 지방세포는 줄어들지 않고,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같이 뇌혈관·심혈관 질환 같은 비만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뿐만 아니라 비만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균형을 깨뜨려서 성장판이 빨리 닫치도록 성장 장애를 일으키는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동탄시티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내과전문의 정상훈 원장은 “요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 학생들이 검사를 받으러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고도비만이 아닌 이상 부모님이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라며 “비만은 신체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고 성인비만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성인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이에 걸맞은 조치를 바로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만 이외에도 척추측만증 또한 청소년이 많이 겪는 대표적 질환이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를 사용해 척추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척추측만증의 전체 환자 중에서 10대 청소년 비율이 약 46.5%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
척추측만증은 특성상 요통 이외에는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 이상 외관적으로 큰 특징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아직 성장을 하고 있는 시기에 척추가 S자 혹은 C자로 변형돼 내부 신체의 기능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원장은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시기이고 성인이 된 후에도 잘못된 자세가 습관으로 남아 디스크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상태를 미리 검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라며 “키에 고민이 없는 학생이라도 청소년 건강검진은 혈압측정부터 혈액검사, 흉부촬영 등 다양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건강한 몸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6학년에 올라가는 김해림(13세) 학생은 새 학기 시작 전 겨울 방학을 이용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신체측정은 물론 비만도 검사부터 혈액검사, 성장판 검사까지 받았다. 또래보다 이른 초등학교 5학년 때 초경이 시작해 걱정된 부모님이 병원에 데리고 온 것이다. 평균 키보다 작고 통통한 편에 속했던 해림이는 검사결과 과체중으로 성조숙증이 왔고 더 이상 키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