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춘희)에서는 11월 9일(수) 3층 강당에서 『합창교실 “꿈의 소리” 가을가곡 독창회』 를 복지관을 이용하는 60여명의 가족들이 함께 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는 복지관 프로그램인 합창교실에서 틈틈이 익혀 온 노래솜씨를 뽐내는 자리로 특별히 의정부 필챔버앙상블(단장 김인철)이 함께 하여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던 자리로, 무대환경과 음향기획은 무료로 굿바인(대표 방경례)과 라이솔트(대표 홍용학)에서 맡아 주었다.
이춘희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올해에는 여건 상 복지관 강당에서 진행되어 자칫 초라해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김인철 단장님이 운영하시는 10명의 필챔버앙상블이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복지관 사정상 노후된 피아도 등으로 인해 열심히 준비한 것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내년도에는 필히 최고급 피아노로 교체할 것을 약속할테니 연습한 결과를 긴장하지 말고 최대한 보여주길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김혜진 외 9명으로 구성된 필챔버앙상블의 수준높은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연주에 이어 독창으로 전인식의 ‘님이 오시는지’, 한상현 남궁옥의 ‘그리움’, 모녀지간인 정인주 김영애의 ‘사공의 노래’. 한평강의 ‘들국화’, 이종철의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종백의 ‘아무도 모르라고’, 정다움 방경례의 ‘별’, 김명자의 ‘달밤’, 이종묵의 ‘바위고개’, 양진모의 ‘꿈’, 주옥란의 ‘남촌’, 배행자의 ‘산촌’ 순으로 약 1시간동안 진행되었다.
특히 중간에 찬조공연으로 성대현(71세, 재현중학교 교장 퇴임)의 팬플룻 연주가 청중을 압도하였는데 특히 ‘어느 소년의 산골 이야기’ 순서에서는 모두가 따라 부르면서 가을의 정취를 더욱 만끽하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얼마 전 장애인생활시설에서 계시는 한 중년 남자분이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일이다. 댓가가 없어도 좋으니 할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장애인이라 함은 ‘다른 사람들이 보통 행하는 기능에 대한 개인의 능력을 방해하거나 제한하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손상이 있는 자’로 정의된다. 이는 마음과 달리 신체적으로 불편하여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나 정상화 개념에서 보면 부족한 면이 있으면 넘치는 면도 있는 것이 인간임을 잘 알고 있기에 불편한 몸과 어눌한 음정이 그 어떤 소리보다도 아름답게 들렸던, 그래서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가 된 것 같다.
이번 행사를 통해 단지 아주 조금 불편한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편견없이 소신껏 생활하고 나름대로 역할을 부여받아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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