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버그 석학교수와 ‘생명과학자로서의 나의 인생’이란 주제로 대화 및 토론의 시“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여러분들은 훌륭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자신만의 흥미와 관심 분야(interest)와 호기심(curiosity)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건국대 석학교수인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 교수가 5월 3~4일 1박2일간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에서 열린 건국대 생명특성화대학 생명과학전공의 2013학년도 봄 학술답사 및 학술세미나에 참석했다.
콘버그 교수는 ‘생명과학자로서의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미국 하버드대의 문학과에서 시작해 기초과학분야의 화학을 전공하고 현재 생명과학분야를 연구하게 된 계기와 연구과정, 연구성과 등을 강연하고, 생명과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과 대화 및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생명특성화대학 생명과학전공 1~4학년 학부생들과 대학원생, 교수진들이 참석한 이번 청태산 학술답사 및 학술세미나는 1박2일 동안 캠퍼스와 강의실을 벗어나 청태산 자연 속에서 자생식물 탐색, 체육대회, 노벨상 수상자 강연과 대화의 시간,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연구 포스터 발표, 졸업생 선배 초청강연, 진로 및 진학 상담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신입생들에게는 선후배 및 각 교수님들의 실험실 연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3~4학년에게는 졸업 후 진로 및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기회가 됐다. 또, 졸업생 및 동문 선배를 초청해 사회에서 활동과 경험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인 콘버그 석학교수를 초청해 생명과학을 연구하며 살아온 길과 그 보람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을 연구하는 열정과 꿈을 심어줬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자기 자신이 정말 관심 있고 호기심이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잘 찾아서 발전시킨다면 무엇보다 큰 힘과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버그 교수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생명과학과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시기에 이 전공을 택한 여러분은 큰 행운이자 훌륭한 선택을 한 것” 이라고 격려했다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과의 토론에서 “많은 직업과 길이 있지만 과학자의 삶이 가장 보람 있다”며 “과학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기쁨과 보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콘버그 교수는 특히 생명과학 분야를 언급하며 “생명과학 분야는 새롭게 탐구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생명과학에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을 따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도전할 만한 연구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의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되 늘 자신만의 독립적인(independent)인 관심분야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콘버그 교수는 “위대한 발견은 근본 개념을 추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위대한 발견의 속성은 근본적인 개념을 추구하고, 의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 연구하는 것이 큰 발견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면서 학생들에게 실용만 추구하지 말고 기초 연구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007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공동연구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콘버그 교수는 인간의 모든 유전자 발현이 대부분 조절되는 생물·의학적 과정인 전사(轉寫)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단백질을 밝혀내고, 전사 관련 단백질 집합체의 구조를 원자 단위까지 규명해 200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바 있다.
특히, 전사 과정은 2000년 RNA복제효소 단백질 결정구조와 2004년 세부 작용메커니즘이 밝혀진지 2년 만에 규명된 것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이뤄낸 연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인 아서 콘버그(Arthur Kornberg) 박사도 1959년 DNA복제효소 최초 발견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해, 부자(父子) 노벨상 수상자로도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