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미애당선인은 통합당의 참패는 ‘국민과의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국민은 함께 울어주고, 넘어지면 손잡아서 일으켜 주는 정치를 원하는데 통합당은 기득권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여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춰 준 모습으로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
김당선인의 말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그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 고대로 묻어 나왔다. 김 당선인은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 고아가 됐고 방직공장 근로자를 거쳐 초밥집을 운영하면서 세상에 부조리를 느껴 늦깍이 공부로 야간대학에 들어갔다. 변호사가 된 후에는 아동, 여성을 도우려 700여건의 국선 변호를 맡았다.
미혼이면서도 아이 셋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야말로 흙수저 같은 배경에서 누구 도움도 없이 자기 삶을 일군 사람이다.
김 당선인은 ‘왜 민주당 아닌 통합당에 가느냐‘ 는 말을 들었을 때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통합당 강령을 읽어보니 자신과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열심히 살아서 내가 잘 살고 그것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곧 자기의 삶의 궤적이었는데 보수의 가치도 다르지 않더라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진보 진영의 위선이 싫었다고도 했다. “그들 중 일부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더라” 며 열심히 사는 사람을 향해 뭐하러 그렇게 치열하게 사느냐는 이도 있었다. 고 했다. 지난해 우리는 진보를 자처하는 인사들의 위선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조국씨를 비롯해 많은 인사가 말로만 정의를 독점하면서 행동으로는 편법과 반칙을 휘두르는 내로남불의 민낯을 드러냈다.
김 당선인은 그들이 “자사고, 특목고에 반대하면서 자기 아이들은 미국유학까지 보냈다” 자신만은 옳은 척 대중을 선동한다고 했다.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이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박수받을 일이지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다. 라고도 했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당은 열심히 사는 사람을 위한 당이 아니라 가진 사람, 있는 계층을 위한 ‘기득권 정당’으로 비쳤던 게 사실이다. 보수의 가치는 명쾌하고 평범한데 국민 눈에 비친 통합당은 그와 상반된 행동을 한다.
김 당선인은 “21대는 (통합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 내 삶을 얘기하니 10중 9명은 공감했다. 며 좀 더 열심히 이들을 만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통합당이 젊은 층의 마음을 얻는 길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통합당은 기록적 참패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수습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기 반성보다 당권과 지도 체제를 두고 자리다툼만 한다는 인상을 준다. 김 당선인 말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박수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국민과 함께 울며 공감하면 지지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초선 당선인의 세상 보는 눈 속에 통합당이 회생할 방법이 있고 나아갈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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