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시행됐고, 배달과 재택근무, 화상회의같이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는 방법들은 이제 필수가 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 이하 ‘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이하 ‘문화로 청춘’)도 온택트(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로 사업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소품 제작에서부터 인형극 공연까지 온택트로 감성 소통
박물관을 무대로 활동을 펼쳐오던 동아리 ‘바부슈카’ 어르신들과 ‘땅끝 놀이 공동체’ 아이들이 함께 뭉쳤다. 세계인형박물관의 ‘함께 해요, 바부슈카!’는 인형을 매개로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가 세대 간 협력 작업을 통해 창작 인형극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원래대로라면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박물관에 모여 수업을 해야 하나, 코로나19로 소품 제작부터 인형극 공연까지 모든 수업을 전부 유튜브로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인형제작 키트를 회원들에게 발송하고 회원들은 이 키트를 가지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인형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튜브로 채울 수 없는 회원들 간 교류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어르신들과 아이들은 동영상 강의에 대한 질의응답, 피드백, 완성 작품 제출에 카카오톡 채팅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전과는 다른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받는 이명숙(64) 어르신은 “잘 모르겠지만 재밌고 신기했다. 강사 선생님 두 분 호흡도 잘 맞고, 화면발도 잘 받고, 무엇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새로운 수업 환경에 적응한 소감을 밝혔다.
어르신들은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를 통해 인형을 만들고 극본과 연출 작업을 거쳐 온라인 채널이라는 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인형을 만들고 극으로 올리기까지의 모든 활동 과정은 자료집으로 제작하여 배포할 계획이다.
◇온택트가 가져다준 활발한 소통의 장
어르신문화예술교육 지원 프로그램인 과천문화원의 ‘손의 마법사’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용품이나 액세서리, 각종 행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드는 토탈 공예 교육 프로그램이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고 필요한 각종 기술을 익히는 어르신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과천문화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각자 자택에서 공예에 쓰일 체험형 문화키트를 받아, 네이버 밴드에 업로드되는 영상을 보면서 교육을 받고 있다.
강의 영상에 대한 질문 거리나 완성된 작품은 곧바로 밴드 게시물로 올리는 등 어르신들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적응은 생각보다 빠르다. 문화로 청춘 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이정달(71), 권혁희(71) 어르신 부부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보니 무료하고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손의 마법사’ 강의를 신청했다”며 “부부가 함께 강의 영상을 보며 뭔가를 만들다 보니 서로 많은 대화를 하게 됐고, 자녀와 손주에게 자랑거리도 생겼다”며 즐거워했다.
온라인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완성한 작품들은 올 하반기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지역 문화예술 및 사회 활동의 주체로서 자부심과 어르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문화로 청춘은 2005년부터 고령 시대 어르신의 활기찬 노년 생활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주최하고 연합회가 주관하고 있다. ‘어르신문화예술교육 지원’, ‘어르신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찾아가는 문화로 청춘’, ‘어르신& 협력프로젝트’ 등 4가지 단위 사업으로 구분해 어르신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2020 어르신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청춘 누리집 및 공식 블로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