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톤토에서 열린 한 여성 콘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질문 받는 자리에서 차기 대선에 나오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려면 여성이 더 정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렸으며 이는 매우 어렵다"며 말을 아끼는 답을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나는 분명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한 여성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전쟁고아 구호단체 대표와 가진 한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여성들이 앞으로 나와 과감하게 경쟁하고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집권 민주당의 2016년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지난 2월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여유를 즐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국내 다양한 단체와의 접촉과 강연, 집필 등을 통해 대권행보를 다지는 것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시카고 행사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를 강조해 대권과 관련,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은 이미 힐러리의 출마를 염두에 둔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지자들이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라는 민간 정치자금단체(슈퍼팩)가 출범했고 공화당원도 슈퍼팩 '아메리카 라이징'(America Rising)을 결성, 힐러리의 대선출마 저지를 위한 웹사이트(StopHillary2016.org)를 개설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힐러리는 어떤 여성이든 정치적으로 인정 받는 여성이 꼭 나올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시사하고 있어 힐러리의 차기 대선출마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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