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인사비리와 뇌물수수 혐의로 26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되자 인천 교육계는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원리를 인정하면서도 교육계 위상 실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 교육계는 "교육의 수장이 부하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면서 어떻게 청렴 공직사회 구현을 강조했는지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나근형 교육감에 대해 일각에선 "그의 인품으로 보면 그럴리가 없다"라는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는 반면 나 교육감을 소환한 ,인천지검은 인사비리와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번 나 교육감의 소환은 이미 보도된바 같이 지난 2월 중순 측근 인사 승진을 위해 부하에게 근무성적평정(근평)을 조작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에 수사 의뢰됐었다.
나 교육감이 이번에 혐의에서 벗어나든 그렇지 못하든 남은 임기 11개월간 레임덕(권력누수)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데다 이번에 명예까지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교육위원은 "이번 사건으로 교직원들은 흔들리지 말고 평소대로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한모 전 시교육청 행정관리국장은 근평 조작을 지시하고 부하 등에게서 27차례에 걸쳐 2천97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최모 전 시교육청 인사팀장은 한 교구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2천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돼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나 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에서 나 교육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이 확보한 뇌물 공여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대가성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나 교육감은 변호인 입회 하에 진행된 이날 조사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벋은 나 교육감은 오후 11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다음 주 나 교육감을 한 두차례 더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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