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의 세대갈등부터 해결하자
최근의 사회문제 중의 하나는 세대갈등이다. 소위 노소간의 세대갈등으로 야기되는 문제는 사회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세대통합으로의 욕구 및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세대갈등으로 인한 문제는 우리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가족유형들을 양상하고 있고, 가족에 대한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가족 내에도 30년간의 세대차가 존재하며 필연적으로 가족내 세대간 가치차이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세대차는 가족갈등이나 가족붕괴 등의 문제를 더 나아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사회에 만연한 세대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 방책으로 가족내 세대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가족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사회에서 존경받던 노인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이고, 부모의 지식은 퇴물로 취급되어 자녀의 지식이 부모의 지식을 능가하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부모는 자식 앞에 권위가 서지 않는다.
SNS로 소통하고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게임을 하는 자녀들과 직접적인 만남을 소중히 하고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부모들이 함께 공존하는 가정은 대화만 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가족내 갈등만 커간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생을 보는 부모와 현재의 생활에 몰입하는 자녀는 삶을 보는 시야가 다르므로 갈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대화를 해도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상대방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가족안에서 세대갈등을 해결하고 세대통합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몇가지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
먼저 부모세대는 자녀세대가 속한 사회를 자녀세대는 부모가 살아온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세대의 언어와 문화를 보면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둘째, 현대사회에서 부모세대나 자녀세대가 처한 상황과 어려움을 이해해야 한다. 대다수의 노인들은 권위만 세우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에서 돌봄이 필요한 약자들이다. 부모세대는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자신의 노후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신체적으로도 점점 노쇠하고 명퇴나 실직 등으로 사회적으로도 고달픈 자들이다. 자녀세대는 입시, 사교육 열풍, 스펙쌓기 등의 치열한 학교생활을 해도 바늘구멍 같은 취업으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이러한 세대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
셋째, 개인주의, 사생활이 대세인 현대의 가족은 다소 형식적인 관계로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고 대화도 겉돌며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실질적 관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보다 명료한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러한 점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가족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세대갈등, 세대통합 먼 곳에서 찾지말고 자신의 가족에서 찾아보자.
구승신 =세계사이버대학 청소년복지상담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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