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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어눌한 말 대신 한편의 시로 표현한 시화전이다
등록날짜 [ 2013년12월25일 09시14분 ]

인천시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조흥식)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휠체어를 끄는 루돌프'를 주제로 한 시화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남구장애인복지관 장애우 문학동아리 '구르는 달팽이'가 첫 번째로 연 시화전으로 복지관의 장애우 8명이 문학동아리 '구르는 달팽이'를 지난 5월에 결성해 불편한 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어눌한 말 대신 한편의 시로 표현한 시화전이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안명훈(35세, 뇌병변 1급)은 “공감이 갈지 모르지만 생각 나는대로 썼어요.”라며“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 계속 쓸거야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명훈은 써 놓은 시만 2백편이 넘는다고 했다.

안명훈이 쓴 시(사진) 옆에는 그가 입으로 들었다는 종이학(사진) 여섯 마리가 반기고 있었다.

안명훈은 자작 시에 대해“시집 출간 생각해 본일 없어요. 부족한 점이 많은 습작인데 시집을 낼 수 있나요..“라며 겸손해 했다.

성탄절를 즈음하여 열린 이번 시화전은 '루돌프 산타' 되어 시라는 선물을 직접 나눠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시화전은 공공미술·벽화봉사 단체 '드림인공존(Dream in 共Zone)'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전시회는 지난 24일까지 진행됐고 복지관 장애우 문학동아리 ‘구르는 달팽이’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그림과 사진을 더해 만든 시화작품 25점이 전시됐다.

안명훈이 쓴 대표 시 한편을 소개한다.

<비닐 학의 꿈>

한번 쓰다 버려진 인생입니다/

쓰레기 통 앞에 서성이며 눈물 흘릴 때쯤/

어느 누군가 다가와 감싸 주었습니다/

환한 햇살과 함께 날개가 보였고/

꼬리가 생기고 입은 부리가 되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날순 없지만/

햇살을 바라 볼 수 있기에 비닐 학입니다/

누구에겐 꿈이고 소망입니다 -안명훈-

 

천이백 (c1221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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