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기자]2013년 감사원의 '고령사회 대비 노인복지 시책' 감사 결과에 따르면 보건소 통합정보시스템 등에 '단독가구'로 등록된 60세 이상 치매 환자 6만3190명 중 1만9350명(30.6%)은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치매 약을 한 번도 처방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약을 처방받지 않은 34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30명(88.2%)은 정부에 치료비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 치매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약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치매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 54만 명 중 독거 치매 환자는 최소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계양구는 노인인구의 2,452명 정도가 치매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독거노인 대책에서 치매는 미비한 상태이며, 혼자 사는 치매 노인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치매의 고통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광역시 계양구보건소(구청장 박형우)는 치매전문기관인 중앙치매센터 및 인천광역치매센터와 협약체결을 통한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양구에 거주하고 계신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내 치매상담센터를 운영하여 치매노인 및 보호자에 대한 상담과 치매 선별검사 및 진단검사 의뢰, 치료비 지원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협약 추진된 독거노인치매조기검진지원 시범사업은 계양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소속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16명이 교육훈련을 받은 뒤, 계양구 거주 홀몸노인 438명을 방문하여 치매 및 노인우울증 검진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상소견어르신에게는 무료로 임상평가 및 진단검사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계양구 치매상담센터에 의뢰하여 지속적으로 도움과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광역치매센터는 이번에 추진된 계양구 치매조기검진지원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 독거노인 치매조기검진사업의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며, 중앙치매센터는 이 사업성과의 타당성 및 효과가 입증될 경우 전국으로 확대·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2.4배 높은 치매고위험군이며, 특히 7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65세 노인에 비해 치매발생 위험이 80% 더 높아 보건복지부에서도 만 75세 이상 독거노인을 치매 고위험군으로 선정한 바 있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며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할 경우, 완치 또는 중증 상태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개선이 가능하다. 따라서, 환자와 가족의 고통과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