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지난 23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서 발생한 ‘여행가방 속 시신’ 살해 용의자 공개수배 브리핑이 25일 인천남동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
|
|
[박근원기자] 인천시 간석동에서 70대 할머니가 살해당한 채 가방에 담겨 발견된 사건<본보 12월 23·24·25일자 19면 보도>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인천남동경찰서는 25일 브리핑을 열고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형근(55)씨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전 씨의 가게를 찾아 술을 함께 마시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 전 씨 지인들의 진술, 정 씨 집에서 발견된 피 묻은 바지 등 증거물을 종합해 용의자로 정 씨를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증거물을 수거, 혈흔과 DNA 대조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정 씨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다수 확보한 경찰은 전 씨가 장사하는 시장 상인들에게서 CCTV 속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전 씨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으로, 20일 오후 4시께 같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시장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전 씨가 잔칫집에 초대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전 씨는 이틀 뒤인 22일 오후 3시 7분께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장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경찰은 전 씨가 시장을 나섰던 20일 오후 6~7시께 정 씨 집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용의자를 정 씨로 특정하기 전 또 다른 50대인 A씨를 범인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으나 사건 당일 A씨가 일용직으로 근무한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씨가 전 씨 주변인들을 조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정 씨가 휴대전화를 꺼 놓고 잠적하는 등 위치추적에 어려움을 겪자 경찰이 공개수사로 방침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