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화력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인천 전체 배출량의 50%를 넘어섰다. 7·8호기가 가동되면 60%를 넘어 '녹색글로벌수도'를 지향하는 인천의 큰 복병이 될 게 분명한 만큼 충남 등에서 제기되는 '차등전기료할당제' 필요성이 지역에서도 요구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올해 들어 중구 영흥도에 위치한 영흥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3631만6000tCO2eq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이 수치는 영흥화력이 5·6호기를 운영할 때를 환산한 양으로 올 인천 전체 온실가스 전망치(BAU, 예상 배출량) 6557만9000tCO2eq의 55%에 이르는 배출량이다. 영흥화력은 지난해부터 870MW 규모의 5·6호기를 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 온실가스 감축목표량을 BAU 6558만tCO2eq에서 16%가 줄어든 5534만3000tCO2eq로 세웠다. 2020년 장기목표는 BAU 7829만6000tCO2eq에서 30%가 감축된 5480만7000tCO2eq이다.
이를 감안하면 2020년 영흥화력 7·8호기 증설에 따른 영흥화력 배출량이 4875만4000tCO2eq이고, 그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62%에 달한다. 목표 감축량의 88%가 영흥화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으로 조사됐다.
현재 인천지역 발전시설 9곳 중 LNG를 사용하는 곳은 7곳이고, 석탄과 매립가스는 각 1곳씩 발전 연료를 쓰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현재 인천지역 발전소 전기 생산 용량은 1만2352㎿h으로 전국 14%, 수도권 58%를 차지한다. 인천은 이중 30%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시는 정부에 7·8호기 추가 증설의 경우 사용연료에 대한 승인을 환경부가 아닌 시·도에서 권한을 갖는 방법을 찾고 있다. 더 나아가 현재 충청남도는 지역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간 차등전기요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는 영흥화력이 사용하는 석탄연료를 더 쓰면 지역 대기질이 악화되는 만큼 증설시 청정연료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용연료를 변경할 때는 현재 협의권한이 환경부장관에 있는 것을 시·도지사가 협의하도록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충청남도에서 최근 검토하기 시작한 '차등 전기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70%를 수도권 주민이 쓰는데 반해 화력발전소 등 혐오시설은 인천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시는 차등전기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차액을 환수해 환경개선비용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