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는 따뜻해졌는데 세상은 더 추워졌습니다. 세밑 미디어를 덧칠하는 어두운 뉴스·칼럼·광고 제목들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도처에 부딪히는 소리만 요란하고 화음은 간 곳이 없습니다. 항상 올바른 정(正)은 있을 수 없겠지만, 반(反)만 있고 합(合)은 보이지 않습니다.
# 앞이 보이지 않는 나라
-한국 경제 이빨 빠진 호랑이
-공공부채 1,000조 돌파, 답답한 ‘부채 공화국’
-중견 제조업 불황 직격탄…10곳 중 1곳 폐업
-청년 실업률 8.1%…고용시장 다시 악화
-60세 정년 목전…희망퇴직 칼바람 맞는 50대
-한국 국내평화지수 22계단(29→51위) 떨어져
-저유가(低油價) 먹구름…커지는 디플레 우려
-대통령은 "경제 위기"…경제부총리는 "아니다"
-벼랑 치닫는 무상교육…서울 내년 예산‘0’
-130만 유아 볼모, 정부·지자체 ‘폭탄 돌리기’
-표 되는 청년 수당 챙기고, 누리예산은 발 빼
-정부 “대법 제소” 교육감 “적반하장”
# 대안은 있나? 있다면 무엇일까?
-한국 경제는 혼을 잃은 호랑이(워싱턴포스트)
-고령화돼 가는 한국은 거대한 양로원(짐 로저스)
-한국 경제는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
-지금 한국은 일본의 1990년대 초를 보는 것 같다(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교수)
-난류(미국 금리 인상)와 한류(유럽·일본의 양적 완화)의 소용돌이 속에 동력 잃은 조각배(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새로운 기업과 차세대 먹거리가 출현하지 않는 경제 생태계의 고사(枯死) 현상(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 더 요원한 일자리, 출산
-청년 실업률 8.1%…고용시장 다시 악화
-대통령 “노동개혁 좌초되면 역사의 심판 받을 것”
-청년 고용·비정규직 외면…챙길 건 다 챙긴 현대차 노조
-“착취로 유지되던 조선업”(현대중공업)…경쟁력 잃자 하청업체부터 ‘희생’
-‘불황 변호사 부동산 중개업까지 기웃
-취업·결혼 못해 절망하는 30대, 자살·아사(餓死)까지
-투신 서울대생, “수저 색깔이 생존 결정” 유서
-미혼들의 결혼 조건, 사랑(0.5%)보다 돈(44%)
-크리스마스 계획? 저도, 애인도 알바나 하려고…
-기혼들의 출산 생각, 기쁨(1.7%)보다 고생(33%)
-로또서 떨어진 아이(추첨 4곳 낙방)…유치원 입학 대란
-집 걱정 없으면 애 낳겠다
# 국회는 갑질만 하고
-다수결 상식 통하지 않는 국회, 국민이 바로잡아야
-한국 국회 경쟁력 꼴찌서 둘째, 연봉은 앞에서 3위(OECD 27개국 중)
-경제 살리기 법안 외면…선거용 법안 쏟아내는 ‘말년 국회’
-여야 지도부 ‘쟁점 법안’ 7번째 협상 결렬
-안전처 이전 예산…정부는 늑장 신청, 국회는 싸우다 빼버려
-국회의원들의 ‘입법 뇌물’ 악취, 그 끝은 어디인가
-법안 폐기 1만 건 역대 최다, 부끄러운 19대 국회
-특수활동비 줄인다더니…내년 예산 8,891억 역대 최고
-여야 SOC 3,800억··복지 4,700억 경쟁적으로 늘려
-김무성 72억, 원유철 512억…여 실세 5명 지역구 예산 1,800억
-박지원 목포에 786억 증액, 총 3,098억 확보
-한·중FTA 비준에 26개 조건 내건 야당…“알아서 1조 기금 내라” 여야 조건부 통과
-친박·비박 또 하나의 전쟁 ‘험지 출마론’
# 도처에 널린 ‘갈등 지뢰’
다 열거할 수도 없지만 이것들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온갖 충돌 사안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역사 논쟁, 건국 논란, 사시(司試) 존폐, 국기 게양, 청년 수당 등입니다. 헌법재판소에 계류된 김영란법과 국회선진화법도 여야와 이해당사자들의 이견으로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을씨년스럽고 미진한 을미(乙未)년을 보낸 국민들이 병신(丙申)년에는 병신(病身)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굴림체; letter-spacing: 0pt; mso-fareast-font-family: 굴림체; mso-ascii-font-family: 굴림체; 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