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기자> 최근 계속되는 한파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 겨울들어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나라도 미세먼지 주의보가 자주 발령되고 있다.
통상 미세먼지는 봄철 중국발 황사와 함께 유입되는 경우가 많으나 겨울철에는 중국의 화석 연료 사용이 증가함으로 인해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도 이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이 자주 발생한다.
중국은 석탄 의존도가 70%에 육박하고 있다. 석탄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게 되며 이것이 서풍 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게 되는데 중국발 스모그는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함께 혼합·축적되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황사는 중국 몽골의 건조지대에서 발생한 자연현상인 반면, 고농도의 미세먼지 발생은 자동차·공장·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 되므로 우리의 건강에는 더욱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 10㎛이하의 먼지를 말하고,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깊숙이 들어와 쌓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질산염, 황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 몸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하게 되면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몸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된다.
미세먼지로 인해 코 내부의 점막이 자극을 받으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발생시키거나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비염으로 인해 호흡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구(口)호흡을 하다보면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그대로 체내에 유입되어 폐와 심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우리의 귀는 이관(耳管)이라는 기관을 통해 코와 연결되어 있는데 코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가 귀로 넘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중이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13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중이염 환자의 약 63%가 20대 미만의 유아 및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 및 청소년들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귀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될 경우 그만큼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로 인해 급성 후두염이나 기관염이 발병하면 목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의 김형진 전문의는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최대 40배까지 염증유전물질을 만들어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때에는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미세먼지의 체내 유입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며, 체내에 축적되는 미세먼지의 배출을 위해 적정량의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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