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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6년03월07일 06시17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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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처음 얼마나 작게 시작했던가
날아 오르는 저 종이연을 지탱해주는
가느다란 실처럼
우리는 얼마나 가늘게 매달려 살아왔던가
얼마나 가늘게 시작했던가
막 찌어낸 밥알이 맞붙어 있는 것처럼
서로 놓지 못한 한가닥 의지를
저 종이연에 매달고
얼마나 함께 가고 싶었던가
얼마나 영원하길 바랬던가
이제 당신은 우리에게
꺼지지 않는 허기진 희망이요
차오르지 않는 공복이요
우리의 생애 한가운데를 차지한
뼛속의 문신이라지만
이렇게, 우리가 가고파 함에
이유가 있다면
그 긴 시간
우리에게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의 의지가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은
그 마음 때문에
우리의 의지를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다
당신에게만은 들키고 싶다... |
편집국
(kfsw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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