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이 주식을 뇌물로 받아 130억 원이 넘는 재산을 부정 축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고급 차량을 스폰 받고, 친인척 명의 회사에 대기업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는 의혹도 거의 사실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그는 계속 말을 바꾸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 왔다.
가히 뇌물 검사, 스폰서 검사, 비즈니스 검사 등 비리 검사의 종합판이라 할만하다.
진경준 비리가 더욱 심각한 것은 그를 비리 검사의 ‘끝판왕’으로 키운 게 바로 검찰 자신이라는 점이다.
사법 정의를 세우라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개인의 출세와 축재, 그리고 정치권력 줄대기 등에 악용해 온 불량 검사가 어디 진경준 한 명뿐인가.
주식 대박 의혹으로 진경준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 검찰이 보여준 부실 조사와 제식구 감싸기 행태는 검찰이 과연 진실을 밝힐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했다.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도 남의 티끌만한 잘못은 침소봉대하기 일쑤인 검찰이 현직 검사장의 온갖 비리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비리 당사자인 진경준 검사장이 응분의 죗값을 치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진 검사장 개인 한 명을 단죄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검찰을 전면 개혁해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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