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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성 발굴조사 성과와 사적 지정 가능성에 학계의 이목 집중
등록날짜 [ 2016년09월08일 08시26분 ]

인천광역시 계양구(구청장 박형우)는 계양산성(桂陽山城)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대형건물지와 집수시설, 제사유구 등 다수의 통일신라시대 유적과 유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일 개최된 제8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는 계양산성 서북쪽 건물 추정지에서 확인된 24m×10m 규모의 대형 건물지가 공개되어 참석한 자문위원과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건물지에서 국내 최초로 사면의 판축 벽체와 암거형 석축시설, 안팎의 기둥자리 등 단일시기에 조성된 건물의 벽체구조가 완벽한 형태로 출토된 것이다. 건물지는 판축기법으로 흙을 쌓아 사면의 벽체를 만들고 일정한 간격으로 통풍구(암거형 석축시설)를 설치한 형태인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구조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건물지의 토벽 구조가 고려시대의 강화중성 등 훗날 고려 토성 축조방식의 시원적 형태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건축 및 성곽 기술의 발달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대형건물지 아래에서는 암반을 다듬어 만든 제사유적과 집수시설의 흔적이 함께 조사되었는데, 이 유적 또한 고대 계양산성의 생활문화와 거주 집단의 정신세계를 엿 볼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만한 자료로 주목되고 있다.

 

계양구는 발굴조사 성과와 자문회의 의견을 기초로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정밀발굴 여부 등 향후 학술조사 진행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며, 10월 28일로 예정된 계양산성 국제학술회의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상세한 조사 성과와 의미를 공개할 예정이다.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계양산성의 국가사적 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순도기자 (soondoiov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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