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고약한 도둑은
바로 내 몸안에 있는 여섯 가지 도둑이다.
눈眼 도둑은 보이는 것마다 가지려고 탐욕을 부린다.,
귀耳 도둑은그저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 한다.
코鼻 도둑은 좋은 냄새는 제가 맡으려 한다.,
혀舌 도둑은 온갖 거짓말에다, 맛난 것만 먹으려 한다.
제일 큰 도둑은 훔치고 못된 짓 좋아하는 몸뚱이(身)도둑이다.
마지막 도둑은 생각(意)도둑이다.
이놈은 싫다, 저놈은 없애야한다
혼자 망상 떨며 화내고 떠들어대기 일쑤다.
우리가 복 받기를 바라거든 우선 이 여섯 도둑부터 잡아야 한다.
이 여섯 도둑 모두는 내가 최고가 되려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싫다 좋다, 크다 작다, 있다 없다' 비교하며
두 가닥으로 분열키려 하고 생각은 앎이 없어 빈쭉지
거동에 자취 없으면서 자유인이라고 거드름 떤다.
대하는 놈마다 그놈 따로 내 따로 둘이 아닌데
그놈이 바로 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깨달음이 있으면 나날이 새롭고 좋은 날이며
지금, 여기에 앉은 자리마다 꽃방석이 된다.
處處가 蓮華요 頭頭物物이 佛事라.
가는 곳마다 진리가 솟으리니(立處皆眞)육적을 물리치고 마음을 새롭게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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