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경우를 본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총 6억4,000만원, 4강에 진입하면 8억5,000만원, 동메달 획득 때는 15억2,000만원을 내놓기로 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주최국 영국과 영원한 숙적 일본을 차례로 격파하고 한국 축구의 숙원이던 메달 획득(동메달)에 성공하여 감독 부임 후 3년 만에 신화를 낳은 홍명보 감독의 경우을 보면 코칭스태프는 최대 2억 원, 선수들은 활약도에 따라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받았다.
은메달의 경우라면 코칭스태프 1억5000만원, 선수 최대 7000만원 등 총액은 21억4000만원에 이른다. 동메달을 따도 약 15억2000만원의 ‘잭팟’(복권이나 포커에서 당첨자가 없어 쌓인 거액의 돈을 따거나 받는 일)을 터뜨린다.
역대 최고성적인 8강(2004아네테올림픽)에 오르기만 해도 감독 4000만원, 선수 최대 3000만원 등 6억4000만원이 주어진다.
아테네올림픽 때 포상금이 감독 3000만원, 코치 1500=2500만원, 선수 1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빵빵한’ 액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야구의 경우도 당시 돈방석에 앉았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책정한 포상 규정에 따라 김경문 감독은 8000만원, 김광수 코치는 6000만원, 선수는 1인당 3750만원씩 총 10억40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상금 10억 원을 쥐어줬다.
만일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포상금은 총 31억5,000만원으로 늘고, 선수 개개인은 최대 6,000만원을 쥐게 된다.
또 포상금은 스포츠 여러 종목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당근책이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의 경우 '10-10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에도 대대적인 포상금이 걸렸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10위 이내 진입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금메달은 6,000만 원, 은메달은 3,000만 원, 동메달은 1,8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12년 전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금메달 포상금 990만 원)과 비교하면 금메달 포상금의 경우 무려 66배가 뛰었다.
화폐 가치 변화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파격적인 상승이다.
메달리스트들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포상금과 함께 소속 협회에서 지급하는 포상,그리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는 체육연금도 함께 받게 된다.
시가로 '80만 원짜리' 금메달 1개면 '1억 원'은 보장받는 셈이다.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와 함께 여기저기서 '억(億)' 소리가 들린다.
금메달 '정부포상금'만 6,000만 원 금메달리스트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포상금이 지급된다.
정부는 런던올림픽 금메달 포상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1,000만 원 인상했다. 또 은메달과 동메달은 3,000만원과 1,800만원으로 올렸다.
종전에는 각각 2,500만원과 1,500만원이었다.
옛 영광 재현을 선언한 대한핸드볼협회는 금메달에 남녀를 합쳐 1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협회 규정상 포상금은 각각 4억1,000만원이지만 별도 격려금을 더해 10억원을 채워줄 예정이었다.
남자는 88 서울올림픽 은메달이 전부이고, 여자는 88년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2연패 이후 금메달과 거리가 있었다.
하키의 경우 하키협회는 금메달 수확을 전제로 남녀 대표팀에 2억5,000만원씩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체조협회는 금메달 획득 선수에게 1억원을, 배드민턴은 총 4억원의 지원금을 성적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사격의 진종오(KT)는 협회 포상금으로만 5,000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소속팀의 격려금을 더하면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았다.
야구는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20억4,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사상 첫 전승 우승을 기록한 선수단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책정한 포상 규정(10억4,000만원)에 따라 김경문 감독은 8,000만원, 김광수 코치는 6,000만원, 선수는 1인당 3,75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다 선수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포상금 10억원도 받았다.
연금은 금 100만원, 은 75만원 체육연금제도는 1971년 김택수 제24대 대한체육회장이 제안했고, 1975년에 도입됐다.
당시 금메달리스트는 이사관급의 월봉인 10만원, 은메달리스트는 서기관급인 7만원, 동메달은 사무관급인 5만원을 이었다.
이후 조금씩 규모가 커진 체육연금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지금과 비슷한 덩치를 갖췄다.
연금 지급액은 금메달리스트 100만원, 은메달리스트 45만원, 동메달리스트 30만원이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은메달리스트는 75만원, 동메달리스트는 52만5,000원으로 연금 지급액이 인상됐다.
"금메달리스트만 독식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조치였다.
체육연금은 기본적으로 연금점수를 기준으로 지급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90점, 은메달은 70점, 동메달은 40점을 받는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다른 주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도 점수를 받지만 올림픽보다는 작다.
이를 모두 더해 연금점수가 110점에 이르면 연금 상한액인 100만원을 매월 수령한다. 런던올림픽 전까지 각종 국제대회 입상을 통한 체육연금 수혜자는 총 1,063명이었다. 이들의 통장에는 매달 20일 꼬박꼬박 '제2의 월급'이 들어오고 있다.
박태환처럼 이미 110점을 넘은 선수들이 다시 메달을 따면 초과한 10점마다 150만원의 일시금이 발생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110점을 넘겼다면 10점당 500만원이 지급된다.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 전까지 282.7점을 적립했다.
가산점 제도도 있다. 이전 올림픽에 이어 또 금메달을 획득하면 연금점수를 50% 가산해 주며, 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 이상 따면 추가된 메달에 20%를 더한다.
이른바 '불모지'로 통하는 육상이나 수영에서 메달을 따도 10%의 가산점을 얻는다.
금메달리스트 외국의 경우 말레이시아는 14억, 英은 1,000원 같은 금메달리스트라고 해서 대우까지 같지는 않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금메달리스트에게 최대 14억 원의 포상금을 주지만, 영국에서는 1,000원짜리 기념우표를 발행해주는 게 고작인 듯하다.
한국이 책정한 금메달리스트 포상금 6,000만원은 포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여러 나라 중 중하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동메달 이상을 딸 경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병역특례혜택'을 주고 있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최근 "말레이시아는 금메달리스트에게 40만 파운드(약 7억1,000만원)를 준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따면 약 38만 파운드(약 6억8,000만원) 정도의 금을 추가로 준다"고 밝혔다.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공업도시 첼랴빈스크 주정부는 첼랴빈스크 출신 선수가 금메달을 따낼 경우 60만 파운드(약 10억7,0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는 연방 정부에서도 금메달리스트에게 400만 루블(약 1억5,000만원)을 주기로 한 만큼, 첼랴빈스크가 고향인 금메달리스트는 약 12억 원을 거머쥐게 된다.
아제르바이잔은 금메달리스트에서 40만 마나트(약 5억7,000만원)를, 이탈리아는 11만6,000파운드(약 2억 원)를 금메달 포상금으로 내걸었다.
미국 호주 독일은 1만5,000파운드(약 2,700만원)가량의 금메달 포상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금메달리스트에 40만 랜드(약 5,600만원), 중국은 50만위안(약 9,0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인도는 메달리스트에게 대표팀 코치 자리를 보장해주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영국올림픽위원회는 금메달 포상금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고, 다만 금메달리스트의 개인 기념우표를 만들어주기로 한 것이 전부"라며 "아마도 영국 선수들은 그 우표로 러시아의 금메달리스트에게 편지를 보내 좀 도와달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