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복구된 숭례문이 5년 3개월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국민의 자부심으로 우뚝 섰다.
문화재청은 4일 오후 2시부터 숭례문 복구 기념식과 축하행사를 숭례문과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었다.
‘숭례문, 문화의 새문이 열리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기념식과 축제는 문화국민으로서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입은 국민들을 위로하고, 국민들과 함께 숭례문 복구의 준공을 축하하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기념식에서 어린이 합창과 액운을 씻어내는 천도(薦度) 등 식전행사, 개막식을 알리며 북을 치는 개식타고(開式打鼓), 경과보고, 숭례문 복구를 알리는 전통공연 고천(告天), 숭례문 현판 제막식, 숭례문 개문(開門)의식과 희망보감 전달식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지난 4월 22일부터 희망우체통에 담긴 국민엽서로 제작한 희망보감(希望寶鑑) 이봉(移奉)을 위한 길 닦음 행렬이 숭례문에서 세종로를 지나 광화문까지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새로 탄생한 숭례문은 국민 모두의 작품”이라면서 기와 한 장, 단청 하나에도 혼신의 노력을 담아 땀 흘려준 장인들과 대를 이어 길러온 소나무와 7억 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준 국민들의 사랑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선조들이 남기신 찬란한 문화의 토양 위에 우리 국민의 창의적 역량과 문화적 소양을 높이 쌓아 올려서 문화융성과 국민행복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 닦음 행렬이 지나가던 세종로와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국·공립 공연단체와 민간 공연단체들이 벌이는 자유연희마당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복구 기념 축제공연인 판굿, 비나리, 아리랑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축하행사의 주제는 비나리 ‘상생’이다. 80명의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함께 참여한 비나리 공연은 출연진과 시민들이 한 데 어우러져 4대 아리랑(본조, 정선, 밀양, 진도)을 합창하며 강강술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5년 3개월을 기다린 국민들은 숭례문 기념식장 주변을 가득 메운 채 기념식을 지켜보며 숭례문 복구를 축하했다.
한편 이번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외에도 복구에 참여한 장인들, 자원봉사자들, 기부자들, 기념식 행사 관계자들 외에 다문화가정, 탈북자가족,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해온 어린이, 청소년 등 일반 국민들도 다수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