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원 기자]. 해양경찰청 해체와 국민안전처 신설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18일 서해 5도 어민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중국 어선 침범 관련 대책위원회' 곽윤직 위원장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해경까지 없어져 더 불안하다"며 "해경은 중국 어선을 막아내고, 어선이 고장 나면 먼 바다까지 나와서 도와줬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중국 어선 1000여척은 대규모 선단을 조직해 백령·대청 어장에서 싹쓸이 조업을 하고, 어구를 망가뜨리고 있다.
해경 해체를 틈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대청도·소청도 어민 60여명은 지난 12일 인천시청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 정치권에도 대책을 촉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부와 여야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민들이 섬으로 돌아간 지금도 답답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어구가 모두 망가져 꽃게는 잡지 못하고 낚시 조업만 겨우 하는 형편이다. 1년에 두 차례인 꽃게 조업 기간(4~6월, 9~11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허선규 인천경실련 해양위원장은 "예전 해경 인력으로도 중국 어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는데, 국민안전처로 개편되는 해양경비 인원이 축소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어민들이 서해 5도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해양 경비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