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센터장 김충식)는 지난 6월 27일 (토)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청소와 방역사업을 진행했다.
예전에 TV에서 본 모습의 재연이었다. 부폐된 음식물과 혐오스러울 정도로 최악의 환경으로 인한 악취, 그리고 더위, 1000마리가 넘는 것으로 보이는 엄청난 바퀴벌레 등 글로 표현함이 부족할 정도의 최악의 환경이다. 100리터 쓰레기봉투 40여개와 자전거, 퀵보드, 기타, 식당테이블 등 가구도 이삿짐 차로 2~3대 분량이다. 쓰레기 집하장으로 옮기고 분리수거 까지 총 9명이 투입되어 6시간 이상을 작업했다.
방역을 하니까 천정에서 바퀴벌레 떨어지는 소리가 무슨 빗소리 같다. 식당에서도 한 마리가 내 옷 속에서 탈출을 감행하여 모두가 혼비백산하기도 했다.
이번에 실시한 청소와 방역작업은 지역 내 임대아파트 거주인인 김 OO(59세)의 조울증과 조현병, 저장강박증 등이 의심되는 가정으로, 전혀 관리되지 못해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 계속 민원이 빗발치고 있었으나 본인의 강한 거부로 손을 대지 못하다가 당사자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후견인인 누님의 의뢰와 입회아래 진행되었다.
지난 23일(화) 녹양동 지역보장협의체와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바로 진행된 첫 작업이다.
저장강박증 당사자들을 '호더(hoader)'라고 부른다. 이 호더들은 저장해 놓은 물건에 둘러쌓여 있을 때 안락함과 안전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그 물건을 건드렸을 때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 다른 사람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된다.저장강박증의 원인은 뇌의 활성화에 대한 능력 상실과 우울증과 불안한 정서에 동반되는 강박장애다. 따라서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손상됐기 때문에 물건이 필요한지, 버려야 하는지 가치평가를 내리지 못해 일단 저장해 두는 경우를 저장강박으로 보는 것이 의학계의 주된 입장이다.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의 주거환경개선 방역사업단은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노숙인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분들이 모여 조직한 모임으로 의정부역 서부광장 등 전철역 주변과 양지공원 등 노숙인들의 밀집지역, 그리고 환경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 빼뻘마을, 왜미마을, 신흥마을 등 주거취약 가정을 대상으로 매일 청소와 방역을 진행하는 사업단이다.
다들 편히 쉬는 토요일, 그것도 급하게 요청했음에도 임무수행을 해 주신 주거환경개선 방역사업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는 이들이 정말 힘들게 간신히 결심한 다짐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게 당면 목표이다. 지속적인 활동 연계가 또 하나의 과업으로 다가왔고, 앞으로 활발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고 기대한다. |